현황: 기술 기업의 인재 기준이 급변하는 중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가 최근 대중 앞에서 보여주는 행동이 눈에 띈다. 바닥에 앉아 맥주를 마시고, 일반 식당에서 일상적인 음식을 즐기는 모습은 세계 최정상급 기업의 최고 경영진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이것이 연출이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

지난달 방한해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에서 황 CEO는 직접 이렇게 선언했다: "지능은 이제 상품이나 다름없다." 인재를 평가하는 기준이 급변하고 있다는 뜻이다.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전문 지식이나 고도의 인지 능력마저 기계로 대체 가능해지자, 기업들이 인간만의 고유 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원인: 지능의 상품화와 인격의 역할 전환

이런 변화를 이해하려면 황 CEO의 경력을 추적할 필요가 있다. 그는 1978년 15살이던 시절 미국의 중저가 음식점 체인 '데니스'에서 접시닦이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손님이 떠난 테이블을 정리하는 버스 보이를 거쳐 웨이터로 승진했다. 평생 이 경험을 자부심 있게 언급한다: "나보다 커피잔을 한 번에 더 많이 나를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음식점에서의 경험은 단순 직업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러시아워의 혼란 속에서 임무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팀워크, 압박 상황에서의 침착함, 고객과의 관계 형성—이 모든 것이 인격을 단련한다. 황 CEO는 2년 전 스탠퍼드대 대담에서 명확히 했다: "위대함은 지능에서 나오지 않고 인격에서 나온다. 인격은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고통받아본 사람에게서 만들어진다."

AI 시대에 특히 중요한 부분은 여기다. 기술과 지식은 표준화되고 상품화되는 추세를 보이는 반면, 인간의 인격—공감, 관대함, 다른 사람의 성공을 기뻐하는 능력—은 여전히 대체 불가능하다. 황 CEO는 팀을 구성할 때 명시적으로 "베풀 줄 아는 사람, 다른 사람의 성공을 기뻐하는 사람"을 찾는다고 말했다.

전망: 기업 경영의 패러다임 전환

엔비디아의 경우 이러한 철학이 인사 정책에 구체적으로 반영된다. 지난 시기 거대 기술기업들의 대량 해고가 이어지던 와중에도 엔비디아는 다른 길을 걸었다. 이는 단순한 '좋은 기업 이미지'를 넘어, 경쟁력 자체가 인력의 질(특히 인격적 신뢰성)에 달려 있다는 판단의 결과로 보인다.

AI 시대 기업의 미래 경쟁력은 알고리즘을 얼마나 잘 만드는가에서, 함께 일할 사람을 얼마나 잘 선별하고 성장시키는가로 이동하고 있다. 기계가 할 수 없는 일—혁신적 문제해결, 윤리적 판단, 팀 내 신뢰 형성—은 결국 인격 있는 인간의 손에서만 나온다.

결론: 지금 필요한 전환

다음 단계:

  • 기업 리더: 인재 채용과 평가 기준을 재검토하자. 스킬시트 중심의 평가를 넘어 문제 상황에서의 태도, 팀과의 관계, 회복탄력성을 면접과 문화 검증으로 측정할 구조를 만들 것.
  • 개인 커리어: 기술 스킬의 숙련도만 높이지 말고, 압박 상황에서의 침착함, 타인과의 협업 경험, 실패에서의 배움을 의식적으로 쌓아 나갈 것. 이것이 AI 시대의 진정한 차별성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