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조 원 시대, 연금은 더 이상 '넣어두는 통장'이 아니다
2025년 12월 기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이 사상 처음 500조 원 대를 돌파했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퇴직연금 적립금은 501조4000억 원, 연금저축 적립금은 198조2000억 원으로 200조 원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단순히 규모 확대를 넘어 투자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퇴직연금 계좌를 통한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는 이 변화의 중심에 있다. 지난해 말 기준 ETF 투자금액은 48조7000억 원으로, 3년 연속 10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체 실적배당형 적립금 중 ETF의 비중은 39.6%까지 상승해 연금계좌의 대표 투자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생애주기펀드(TDF)의 순자산은 25.5조 원으로 5년 만에 5배 증가한 상태다.
젊은 세대가 이끄는 가입 급증
이러한 변화의 핵심은 젊은 세대의 적극적 참여다. 연금저축 가입자는 총 840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는데, 특히 20세 미만 가입자의 증가율이 53.4%로 가장 높았다. 20~30대 가입자도 1년 새 13.8% 증가해 전체 가입자 평균 증가율을 웃돌았다.
이는 평생직장이 사라진 경제 환경과 자산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장기적 자산 형성을 위한 연금의 가치를 재평가하는 움직임을 반영한다. 특히 조기에 시작할수록 복리효과의 이득이 크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ETF와 TDF, 연금 투자의 新정상
ETF는 개별 자산 선택이 가능한 점이 강점이다. 삼성증권 연구원 한수진의 분석에 따르면, ETF는 개별주식 자산배분의 예시로 저변동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미국 S&P500, 나스닥100, 고배당 ETF 등 투자자가 원하는 자산을 직접 선택해 장기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연금계좌의 이상적인 투자 수단으로 평가받는 배경이다.
TDF의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나이에 따라 주식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TDF는 '손쉬운 자산배분' 추구층에게 인기다. 미국의 TDF 시장이 6500조 원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시장의 성장 여지는 충분한 상태다.
결론: 지금이 시작 시점
연금의 새로운 투자 공식은 명확하다. 단순히 가입하는 것에서 벗어나 ETF와 TDF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운용하되, 가능한 조기에 시작하는 것이다.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다음 단계:
- 현재 연금계좌의 투자 현황 점검: 예금 중심이면 ETF 또는 TDF 전환 검토
- 자신의 투자 성향과 은퇴까지 시간을 고려해 ETF 또는 TDF 선택 결정
- 연금저축 가입이 없다면 세액공제 혜택을 활용한 조기 가입 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