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읽으며 한 가지가 자꾸만 마음에 걸렸습니다. 코미디언 김지민이 "가해자 두 명의 이름을 아직도 기억한다. 지금도 사과를 받고 싶다"고 말한 부분입니다. 십 년이 넘게 지났을 법한데, 이름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는 것. 그것은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던 뭔가를 의미하는 것 같았습니다.
돌림 왕따, 그것의 이름 없는 고통
4일 방송된 SBS 플러스 '이호선의 사이다'에서 김지민은 학창 시절 경험한 "돌림 왕따"를 설명했습니다. 기간을 정해 누군가를 집단으로 괴롭힌 후, 다음 상대로 넘어가는 방식이었다고요. 언제 자신의 차례가 올지 몰라 항상 불안했을 겁니다.
그리고 그 차례가 왔을 때, 김지민이 당한 것은 신발 안에 물을 담는 것이었습니다. 작은 장난처럼 보이지만, 자신의 몸이 대상이 되는 경험은 어떤 느낌일까요. 그것을 당한 아이가 느꼈을 수치심, 외로움, 혼란을 우리는 충분히 헤아리지 못합니다.
왜 사과를 받고 싶을까요
흥미로운 부분은 김지민의 태도입니다. 신발에 물을 채워져도 "아무렇지 않은 척 신나게 걸어갔다"고 했어요. 반응이 없으니까 왕따가 그만들었다고. 하지만 그렇게 무반응으로 넘어간 이후에도, 이름은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왕따의 진짜 무서운 점이 아닐까요. 피해자는 침묵하고도 남지만, 마음속에는 계속 남는 것. 가해자들은 "그만뒀으니 괜찮겠지" 하고 넘어가지만, 피해자는 십 년 후에도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며 누군가에게 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느끼는 것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혹시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 이런 질문을 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내 가해자들도 나를 기억할까?" "언젠가 사과할 기회가 올까?" "이 마음이 언제쯤 좀 편해질까?"
뉴스를 본 사람들 중에는 "내 경우는 어떻게 되나"라는 불안감을 느끼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많은 사람이 학교폭력 피해를 겪으면서도 누구에게도 제대로 말하지 못합니다. 마치 김지민이 그 장면에서 "반응하지 않은" 것처럼.
마음 속 남은 것들을 내려놓기 위해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김지민이 "사과받고 싶다"고 말한 것은 복수심이 아니었습니다. 상처가 남아 있고, 그 상처를 정리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피해자가 스스로를 돌보려는 시도.
뉴스에 따르면, 이 교수는 학폭 가해자들을 향해 "반드시 너희들도 피해자가 될 거야. 사과하고 다시는 그런 일에 가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것은 복수의 논리가 아니라, 우리가 모두 상처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다짐이 아닐까요.
혹시 당신도 마음 어딘가에 오래된 상처를 안고 있다면. 그것이 피해자의 상처든, 가해자로서의 미안함이든. 용서와 사과는 상대방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결국 내 마음을 위한 것임을 기억해 주세요.
결론
학창 시절의 왕따는 그것을 당한 사람 안에 오래 남습니다. 이름처럼. 하지만 그 이름을 꺼내어 누군가에게 말할 수 있다는 것, 아직도 그 상처가 있음을 인정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치유의 시작입니다.
다음 단계:
- 당신 안의 오래된 상처가 있다면,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한 번 나눠 보세요
- 학교폭력을 목격했다면, 침묵이 아닌 목소리를 내는 것이 그 피해자를 돕는 길입니다
- 가해자였다면, 지금이라도 피해자를 생각하며 당신이 할 수 있는 작은 사과를 시작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