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황: NATO 동맹의 선택, 한화오션 탈락
지난 6일(현지시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 해군기지에서 캐나다 해군 차기 잠수함 사업(CPSP, 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를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화오션이 막판 접전 끝에 탈락했음을 의미한다.
CPSP는 2030년대 중반 퇴역 예정인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는 신형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 건조 사업이다. 기초 건조비뿐 아니라 약 30년간의 유지·보수·정비(MRO) 비용을 포함한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원에 달한다. 캐나다 역사상 최대 규모 국방 조달이다.
다만 카니 총리는 TKMS와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를 대비해 차순위인 한화오션과 협상을 개시할 권리를 보유했다고 명시했다. 이는 한화오션에게 재역전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선택의 배경: NATO 동맹 구도의 벽
이번 결정의 핵심은 안보 동맹 체계다.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캐나다의 입장에서 동맹국 독일의 기업을 선택하는 것은 정치·안보적으로 우위를 갖는다. 한화오션이 빠른 납기(2035년까지 초기 4척 인도)와 한화그룹·HD현대·현대차그룹 등 전방위적 경제 협력 패키지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탈락한 이유는 단순한 가격 또는 기술 비교 문제가 아니라 동맹 정책 우선순위에 있다.
현재 나토는 7~8일 튀르키예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이 시점의 캐나다의 국방 조달 결정은 나토 내 결집력을 보여주는 신호로 작용한다. 독일 선택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강화된 나토 응집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앞으로의 전망: 한화오션의 기회와 산업 구조 변화
이번 선택이 한화오션에게 절망만은 아니다. TKMS와의 협상 결렬은 현실적 가능성이 존재한다. 세계적 방위산업 프로젝트는 기술 검증, 납기 지연, 비용 초과로 협상이 깨지는 일이 빈번하다. 특히 60조원대 초대형 프로젝트는 협상 중 변수가 클 수밖에 없다.
한화오션의 경쟁력은 여전하다:
- 한국 조선소의 기술 수준과 납기 능력 입증 이력
- 한화그룹의 광범위한 산업 생태계를 통한 경제 협력 확대 제시
- 차순위 보유권으로 인한 협상 복귀 경로 확보
이번 사건의 더 큰 의미는 한국 방위산업이 직면한 구조적 과제를 드러낸 것이다. 기술과 가격으로는 경쟁력 있지만, 나토·미국 중심의 안보 동맹 체계 내 위치 약화 문제가 현실화되고 있다. 캐나다뿐 아니라 호주, 폴란드 등 미국 동맹국들의 국방 조달 결정 과정에서 한국이 동맹국 대우를 받지 못한다면 미래 수출 감소는 불가피하다.
결론 및 제언
이번 결정은 대외경제 리스크가 정부 정책과 산업 전략 수립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다. 한화오션은 차순위 보유로 협상 기회를 잃지 않았으나, 장기적으로 나토권 국방 조달 접근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신호를 받았다.
실무 진행 차원의 다음 단계:
- 한화오션은 TKMS 협상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조건 변화에 즉시 대응할 준비 체계 구축
- 기업과 정부는 미국·호주 등 핵심 동맹국과의 방위산업 협력 강화로 향후 유사 사업에서 동맹국 지위 확보
- 업계는 나토 국방 표준 채용 및 인증 취득 로드맵 수립으로 구조적 경쟁력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