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황: 중국 AI 기업의 자급화 움직임 시작
딥시크가 추론용 AI칩 개발에 나선 것이 확인되었다. 약 1년 전부터 칩 설계, 파운드리 및 메모리 회사들과 논의를 진행해온 가운데 최근 몇 달간 칩 설계 엔지니어를 비공개로 채용하고 있다. 추론은 학습된 AI모델이 사용자 요청에 응답을 생성하는 단계로, 현재 AI 산업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다.
이 움직임은 딥시크가 그동안 사용해온 엔비디아칩과 중국 화웨이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딥시크의 저가 추론 모델인 R1이 2025년 1월 엔비디아의 H800칩으로 학습된 만큼, 자체 칩 개발은 공급망 리스크 관리와 성본 절감의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원인: 미국의 통제와 중국 시장의 특수성
배경에는 미국의 첨단칩 대중 수출 금지 조치가 있다.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은 현재 공식적으로 중국에 수입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중국 내 약 500억달러 규모의 AI칩 시장이 형성되었다. 이 시장에서 화웨이가 약 절반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나,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도 자체 칩 개발에 나서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딥시크의 자체 칩이 중국 내 수요 대응을 목표로 한다고 분석한다. 라디오 프리 모바일의 분석가 리처드 윈저는 "딥시크가 최첨단 제조 시설을 확보하지 않는 한 중국 외 지역에 반도체를 판매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글로벌 반도체 업체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같은 맥락에서 "엔비디아는 중국에서 점유율이 거의 0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망: 중국 자급화는 가속, 글로벌 파급은 제한적
추론칩은 학습용 범용 GPU보다 저렴하고 전력 소모가 적어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AI 애플리케이션 확산에 따라 산업의 컴퓨팅 작업이 모델 학습에서 모델 실행으로 점점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경쟁력 있는 AI칩 설계에는 통상 수년이 필요하며, 최첨단 제조 시설과 고성능 HBM(High Bandwidth Memory) 접근이 생산의 주요 난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딥시크의 자체 칩이 단기간에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주기 어렵다는 의미다.
한편 오픈AI가 최근 브로드컴과 공동 개발한 '할라페뇨' 맞춤형 추론칩을 공개했고, 앤트로픽도 자체 AI칩 개발을 검토 중이다. 이는 글로벌 AI 기업들도 하드웨어 통제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업계 추세를 보여준다.
결론
딥시크의 추론칩 개발은 중국 AI 산업의 자급화 진전을 의미하지만, 기술적 제약과 글로벌 시장 접근의 어려움으로 인해 글로벌 반도체 업체에 미치는 직접 영향은 제한적이다.
다음 단계:
- 중국 내 AI칩 시장의 경쟁 심화 추이를 지속 모니터링하고, 화웨이와 알리바바 등의 자체 칩 수정 소식 추적
- 딥시크의 칩 완성 시점과 성능 사양 공개 시 그 실제 경쟁력 평가
- 글로벌 AI칩 산업의 다층화(맞춤형 칩 vs 범용 GPU)가 엔비디아의 중장기 시장 점유에 미칠 영향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