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황: 당 기강과 집회 현장을 오가는 이중 전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8일 인천에서 열리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 규탄 집회에 참석한 가운데, 당내 정치 기조의 변화가 급속도로 전개되고 있다. 장 대표는 그간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모자와 검은색 마스크 차림으로 여러 차례 참석한 투표 사태 관련 집회에서 한 달 넘게 지지층과 결집하다 이제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오늘(8일) 인천에 이어 10일에는 대구에서도 참정권 수호 집회 일정을 예정 중이다.

이 움직임은 중앙윤리위원회 재가동을 통한 '징계정치'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6일 윤리위가 지방선거 국면에서 접수된 징계요청 심사를 시작했고, 장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심각한 해당 행위에 대해서는 당헌·당규를 개정해서라도 복당을 영구히 금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내 기강을 명목으로 한 징계와 강성층 집회 현장 결집이라는 양면 전략이 동시에 가동되는 양상이다.

원인: 지방선거 패배와 당내 균형의 흔들림

이 같은 전략 전환의 배경에는 지난 지방선거의 충격이 작용한다. 장 대표는 당 내 사퇴론에 직면했고, 그 과정에서 강성 지지층의 재결집을 통해 정치적 동력을 유지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실제로 장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절윤' 요구 국면에서도 장외 투쟁과 단식 등을 통해 지지층 결집을 시도한 바 있다.

그러나 당내 견해는 크게 엇갈린다. 개혁 성향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는 7일 성명에서 "다수의 국민 인식에 반하는 행위를 계속할 경우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이성권 의원은 "징계를 통한 뺄셈 정치는 이미 지난 지방선거 전 사법부의 판결로 그 효력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도 "강성 지지층만 껴안으려는 행보"를 비판하며 "지방선거 결과에서 드러났듯이 강성층보다는 외연 확장을 먼저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망: 강성층 결집 전략의 한계와 외연 확장 필수성

강성층을 향한 이중 전략—징계와 장외 정치의 동시 추진—은 단기 응집력은 높일 수 있지만 중장기 정당 기반 확대라는 과제를 외면하는 형태다. 지방선거의 결과가 이미 강성 지지층에만 의존한 정치의 한계를 드러낸 상태에서, 외연 확장 없는 집회 현장 동원은 당의 회복력 제고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평가가 당내에서 나오는 이유다.

당권파는 "기강 세우기가 공포 정치냐"며 윤리위 징계를 정당화하고 있으나, 개혁파는 이를 "정치생명 연장용"이라 보고 있다. 이 같은 내부 갈등은 징계와 장외 정치 양쪽 전략 모두의 효과를 제약할 가능성이 크다. 진정한 기강 확립이 아닌 정치적 이해에 의한 것이라는 비판이 당내 역학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

장동혁 대표의 '징계정치'와 '장외정치' 이중 전략은 패배 후 정치적 위기를 강성층 결집으로 돌파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그러나 지방선거 결과가 이미 보여준 선거 흐름의 변화 속에서 외연 확장 없는 강성 지지층 중심 전략은 당의 장기적 기반 재구축에 충분하지 않다는 당내 평가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향후 당의 복원력은 기강과 동원이 아닌, 정책과 대국민 신뢰 회복이라는 근본적 전환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