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인터뷰를 읽다가 멈췄습니다. "관객들에게 쇼팽 콩쿠르 현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전달하고 싶어요"라는 최형록의 말에서입니다.

그것은 단순한 콘서트 소개가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의 현장을 남들에게 선물하겠다는 선언이었습니다.

모두이 궁금해하는 것, 실패 후의 길

혹시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이 계실까요. 목표를 정했는데 끝내 그곳에 도달하지 못했던, 그런 경험 말입니다. 위로받을까 봐 겁나고, 그냥 조용히 있고만 싶은 마음.

최형록도 그래왔습니다. 2021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 도전했지만 2라운드까지만 진출했습니다. 입상하지는 못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걸로 그의 음악가 인생이 결정되는 줄 알았을 겁니다.

그런데 뉴스에 따르면 유튜브로 생중계된 그의 따뜻하고 서정적인 연주는 오히려 국내 팬층을 크게 늘렸습니다. 최형록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결과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무대에서 내가 얼마만큼 음악에 충실했느냐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걸 처음 경험한 소중한 시간."

그 경험이 지금으로 이어졌습니다

8월 8일 부산콘서트홀 챔버홀에서는 '피아노의 숲 피아노 콘서트'가 열립니다. 지난 2월 서울 공연이 매진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았는데, 이제는 부산(8월), 대구(10월), 서울(12월)로 전국 투어로 확장되었습니다.

이번 부산 공연은 특별합니다. 왈츠, 스케르초, 발라드, '빗방울 전주곡'으로 알려진 프렐류드—모두 쇼팽의 작품으로만 구성했습니다. 실제 쇼팽 콩쿠르를 연상하도록 만든 것입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음악성을 요하는 곡들을 배치했다고 최형록은 설명합니다.

이것은 실패 후에 나아가는 방식의 한 예입니다. 입상하지 못한 무대를 잊으려 하지 않고, 그 감정을 담아 다른 이들과 나누기로 한 것입니다.

괜찮을까에 대한 조용한 답변

'치유의 피아니스트'라고 불리는 최형록에게 그 칭호에 대해 묻자, 그는 답합니다. "누군가를 의도적으로 위로하려 한다기보다는 음악 자체가 지닌 아름다움에 집중합니다."

가장 강한 위로는 기술처럼 건네는 위로가 아닙니다. 누군가가 자기 일에 정성을 다하는 모습 자체가 위로가 되는 것입니다. 최형록이 2021년 콩쿠르 이후 5년을 이렇게 살아온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

결론

우리가 모두이 원하는 것은 성공만이 아닙니다. 그 과정에서 진정했는가,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었는가 하는 것입니다. 최형록이 "쇼팽 콩쿠르 현장 온 느낌 선물"이라고 다짐한 이유도, 입상하지 못했지만 그 무대에서 얻은 것을 나누고 싶어서일 겁니다.

다음 달 부산에서, 혹은 10월 대구, 12월 서울에서, 혹은 어디서든—당신의 마음이 필요한 곳에서 그의 음악을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