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오후 10시 4분 서울공항에 도착하며 3박 5일간의 정상외교 일정을 완료했다. 7~8일 튀르키예 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9~11일 몽골 국빈 방문이 그것이다. 두 무대는 상이한 외교 목표를 드러낸다. 동맹국과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신흥국과의 경제·자원 협력을 동시에 추진하는 '이중 외교 전략'이 현재 한국 정책의 중심축이다.
현황: 동맹과 신흥국 사이의 실용주의 외교
나토 무대에서는 방위산업 확대 기조가 두드러진다. 이 대통령은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한 뒤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IP4·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소인수회담에 참석했다. 나토 방산포럼에서는 '더 안전한 세계를 위한 한국의 방산역량 공유'를 주제로 논의했고, 공식 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동맹국 정상들과 환담했다. 한국의 국방력을 국제 무대에 노출하고 방위산업 수출의 기반을 다지는 외교다.
몽골 순방은 다른 색깔이다.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몽 관계의 황금시대'라는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더 구체적으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을 원칙적으로 타결하고 2030년까지 양국 간 교역 규모를 10억 달러까지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희토류 등 핵심 광물과 공급망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 내외가 몽골 최대 국가행사인 '나담'에 공식 주빈으로 참석한 것도 한-몽골 관계의 상징적 격상을 의미한다.
원인: 공급망 다각화와 지정학적 불안정성
이 같은 '양다리 외교'가 강화되는 배경에는 두 가지 거시 요인이 있다.
첫째는 공급망 리스크 관리다. 희토류는 전자산업과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핵심 소재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몽골은 매력적인 협력 대상이다. 한국은 수입 재료의 안정적 확보를 전략적 목표로 삼고 있다.
둘째는 한반도 주변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다. 미국과 러시아 간 긴장, 중국의 군사력 확대 등 국제 안보 환경이 불안정하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미국·일본·호주·뉴질랜드 같은 기존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몽골 같은 중립적 신흥국과의 우호 관계를 확대해 외교적 기동력을 확보하려 한다.
전망: 실용주의 외교의 심화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 성과를 토대로 '실용주의 외교 전략'을 지속 추진할 전망이다. 나토 무대에서 한국의 방위산업 수출을 본격화하는 한편, 몽골·중앙아시아 등 신흥국과의 경제 협력을 확대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국내 정책 현안이 우선순위다. 뉴스에 따르면 '3대 메가 프로젝트'와 보유세 개편 등 부동산 정책 추진에 역량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집권 2년차 국정운영 성과를 내기 위한 개각 등 인적 쇄신도 검토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한반도 주변 국제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다층 외교'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결론
이 대통령의 나토·몽골 순방은 단순한 순방을 넘어, 한국이 '블록화된 국제질서' 속에서 취하고 있는 실용적 선택을 보여준다. 동맹과 신흥국 사이에서 관계를 균형있게 유지하면서 방위산업 수출과 자원 외교를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이다.
다음 단계:
- 한국 방위산업의 나토 시장 진출 계획 동향 모니터링 필요
- 몽골과의 CEPA 협상 진전 상황 추적 (2030년 10억 달러 교역 목표 달성 경로 검토)
- 국내 부동산·재정 정책이 대외 외교 기조와 어떻게 연계되는지 관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