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면서 한동안 화면만 바라봤다. 오픈 첫날 아침 6시부터 줄을 선 220팀의 사람들, 그리고 그 속에 있는 임성근 셰프의 모습이 자꾸만 떠올랐기 때문이다.
누군가 제 이름을 걸고 새로 시작한다는 것, 그것도 이렇게 많은 사람의 응원 속에서 문을 연다는 것—생각해보니 얼마나 가슴 철렁한 일일까.
기대와 현실 사이의 틈, 그곳이 마음 아팠다
임성근은 1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먼저 고객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여러분들의 응원 덕분에 드디어 문을 열고 고객 여러분을 맞이하게 됐다"는 인사말은 단순한 인사가 아니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고객님들께서 엄청난 성원을 보내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고 했을 때, 그 안에는 고마움만 있지 않았다.
오픈 첫날의 현실은 가혹했다. 220팀이 넘는 대기 속에서 주방과 홀 직원들의 손발이 맞지 않았고, 응대가 부족했으며, 서비스가 지연됐다. 더 아팠던 것은 이것이었다.
정성껏 준비한 재료가 일찍 마감되는 바람에 먼 길 찾아오셨음에도 식사도 못 하시고 발길을 돌려야 했던 고객님들
그는 "마음이 무겁고 죄송스럽다"고 했다.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새로운 시작은 대개 예상과 현실의 차이 속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누군가는 그 속에서 자책하고, 누군가는 변명하고, 누군가는 포기한다.
예의를 지키려는 사람의 다짐
하지만 임성근이 보여준 반응은 달랐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제 이름을 걸고 선보이는 매장인 만큼 '음식의 맛'은 기본이고 그에 걸맞은 '품격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고객님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이 문장이 자꾸만 마음에 남는다. 단순히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예의'라는 단어를 쓰며 책임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다음의 행동은 더 구체적이었다.
- 주방과 홀의 동선을 즉각 재정비
- 직원 교육을 철저히 보완
- 원재료 수급 체계를 빠르게 개선
마음가짐만 있는 게 아니라 명확한 액션이 있었다.
비슷한 처지의 누군가에게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많은 '대박'은 사실 한 번에 완성되지 않는다. 처음 220팀의 기대 속에서 실패를 경험하고, 그 실패 속에서 시스템을 다시 짜고, 그렇게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것이다.
비슷한 처지의 누군가가 이 소식을 보고 있을 수도 있다. 제 이름을 내걸고 시작했는데 첫 시작이 뜻대로 되지 않았거나, 지금 그 와중에 있는 사람들 말이다.
많은 사람이 걱정한다. '이렇게 시작하면 괜찮을까?' 하고.
하지만 오늘의 임성근 셰프를 보면 알 수 있다. 그 괜찮음은 완벽한 첫날에서 오지 않는다는 것을. 그것은 첫날의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그다음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있다.
"다음 방문 시에는 '기다린 보람이 있다'고 느끼실 수 있도록"이라는 약속은 단지 약속일 뿐만 아니라, 현재의 어려움을 정면으로 마주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다짐이다.
결론: 지금 이 다음이 전부다
새로운 시작이 낭만적이지만은 않다는 것, 그것도 온 세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작될 땐 더욱 그렇다.
하지만 그속에서도 붙잡을 수 있는 단단한 지점이 있다.
- 실수를 인정하는 용기
- 그다음의 구체적인 행동
- "한 번 더" 해보겠다는 담담한 다짐
만약 당신도 누군가 기대하는 무언가를 시작했다면, 첫날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더 중요한 것은 그다음이다. 임성근이 보여준 것처럼, 실패 속에서 일어나는 모습이 바로 신뢰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