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세의 영국 배우 앤서니 홉킨스가 첫 클래식 앨범을 발매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저는 눈물이 나올 뻔했습니다. 아카데미 주연상을 두 번이나 받은 세계적인 명배우가, 인생의 낙정기에 자신의 음악을 세상에 내놓기로 한 결정이 얼마나 용감하고 아름다운지 실감했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음반 발매가 아니라, 평생을 함께해온 첫 꿈을 마침내 완성하겠다는 선언처럼 느껴졌습니다.

89세, 여전히 음악을 향한 원래의 꿈

홉킨스는 네 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습니다. 10대 때는 지역 연극을 위한 음악을 직접 작곡했고, 배우로서의 화려한 경력 속에서도 항상 음악 곁에 있었습니다. 자신이 연출한 영화 '어거스트'(1996년)와 '슬립스트림'(2007년)의 음악도 직접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것은, 지금이 아니면 언제일까 하는 절박함이 아니라 오히려 평온한 자신감입니다. 지난 십수 년간 마음 한구석에 있던 곡들을 꺼내 정리하고, 세계적인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이 이끄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녹음했습니다. 다음 달 21일 발매 예정인 앨범 'Life Is a Dream'은 가족과 고향 웨일스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음악은 제 첫 번째 꿈이자, 첫 번째 열망입니다. 저는 평생 음악을 작곡해 왔어요."

우리도 마찬가지 아닐까, 하는 생각

홉킨스의 소식을 보고 있으면, 비슷한 처지의 많은 사람들이 혹시 공감했을 법합니다. 젊을 때 뜨거웠던 꿈을 잠시 접어두고 현실의 일들을 감당했던 분들 말입니다.

"이 나이면 이제 너무 늦지 않을까?"
"내 음악이, 내 그림이 과연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을까?"
"평생 미루어온 것들을 지금 시작해도 괜찮을까?"

이런 물음과 불안감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눌러두고 있을까요. 그런데 89세의 홉킨스는 그 모든 의문에 대해 아주 조용하지만 확실한 답을 제시합니다.

단단한 지점: "여전히 그 곡들로 돌아간다"

홉킨스가 했던 말 중에 가장 따뜻한 부분이 있습니다. 앨범에 담긴 곡 중 일부는 "수십 년 동안 제 곁에 있었고, 저는 여전히 그 곡들로 돌아가곤 합니다"라는 부분입니다.

그렇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우리가 진심으로 사랑했던 것들은 우리 곁에 남아 있습니다. 1963년 리버풀 플레이하우스의 백스테이지에서 즉흥으로 연주했던 선율이, 60년이 넘은 지금도 새로운 곡으로 부활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선공개된 싱글 '브래컨 로드'는 어린 시절 웨일스의 거리와 들판을 기억하며 완성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미루어온 꿈이 실현되지 않는 이유는 나이가 아닙니다. 그것은 오히려 우리 곁에 줄곧 있었고, 우리가 여전히 돌아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홉킨스는 그것을 세상에 드러내기로 결정한 것뿐입니다.

결론: 당신도 당신의 꿈과 이미 함께하고 있다

89세 홉킨스의 클래식 앨범 발매 소식은, 우리 모두에게 부드러운 격려입니다. 나이는 끝이 아니라 오히려 결실의 시작일 수 있다는 것, 평생 마음에 품었던 것들이 얼마든 새롭게 빛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지금 당신이 할 수 있는 것:

  • 미루어온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기 (악기 한 곡, 글 한 편, 그림 한 장)
  • 젊을 때의 나를 떠올리고, 지금의 나로서 그것을 어떻게 완성할지 상상해보기
  • 홉킨스의 앨범이 나올 때 한 번 들어보기 (다음 달 21일 'Life Is a Dream' 발매)

당신의 꿈은 이미 당신 곁에 있습니다. 홉킨스처럼, 우리도 여전히 그것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