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에서 예술가를 만난다는 게 낯설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잠실한강공원의 '한강 사각사각 아트플레이스' 행사 소식을 처음 봤을 때, 묘하게 마음이 놓였습니다. 무더위에 지친 여름날씨 속에서도 가족들이 모여 함께 뭔가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웃고 있는 사람들. 뉴스 사진들을 보다 보니 '이런 시간이 우리에게 얼마나 필요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상 속 작은 창작이 가져다주는 것들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휴가철이 다가오니 부모님들은 자주 같은 고민을 합니다. "아이를 어디로 데려갈까?" "의미 있는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는 곳이 있을까?" 또 청년들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일상에서는 만날 수 없는 예술가들, 그들과 대화하며 뭔가를 만들 기회가 있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작은 바람들 말입니다.
한강과 예술이 함께하는 특별한 만남
7월 11일 열린 '한강 사각사각 아트플레이스'는 서울시가 청년 예술가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시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만든 공간입니다. 실제로 그곳에서 펼쳐진 일들이 정말 따뜻했습니다.
곽부꾸 작가의 한강 수달 네임 키링 만들기에서는, 한강의 생태를 담아낸 귀여운 수달 캐릭터를 바탕으로 시민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담아 자신만의 키링을 완성했습니다. 작가가 작품에 담긴 의미와 제작 과정을 직접 설명해주는 모습은, 단순한 핸드메이드 체험을 넘어서 하나의 감정 교감이었던 거 같습니다.
푸딩뽀딩 작가의 수달 캐릭터 가방 만들기에서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부직포와 꾸미기 재료로 창의력을 마음껏 표현했습니다. 슈필리움 스튜디오의 무지개 부채 만들기, 도비디오 작가의 자개 키링 제작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한 자리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여기가 창작만의 공간이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서울 거리 공연 '구석구석라이브'와 시민 버스킹까지 더해지며, 예술과 시민, 자연과 도시가 하나 되는 순간들이 만들어졌습니다.
위로가 되어주는 경험
혹시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나요?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때 "이게 정말 의미 있는 경험일까?" 싶거나, 여름방학을 앞두고 "뭘 해줄까" 하는 걱정 말입니다. 또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뭔지 헷갈리는 순간들 말이에요.
'사각사각플레이스'에서 만들어진 한강의 대표 동물인 수달 키링 하나, 무지개 부채 하나는 단순한 물건이 아닙니다. 그것은 당신의 손으로 만들어낸 창작품이고, 예술가와 함께 나눈 대화의 기록이고, 그날의 한강 강바람과 햇빛을 담고 있는 추억입니다. 작은 열쇠고리 하나가 이렇게 깊은 정서와 자연의 생명력을 전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위로가 되지 않을까요.
개인과 공동체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공간. 그것이 바로 '사각사각플레이스'가 지금 하고 있는 일입니다.
결론
우리가 놓치고 있던 것들이 때론 거창하지 않습니다. 예술가와 만나는 것, 한강 바람을 맞으며 뭔가를 만드는 것, 그 과정에서 웃음이 나오는 것들 말입니다.
다음 단계로 이런 것들을 시도해보세요:
- 잠실한강공원 '사각사각플레이스'의 남은 일정을 확인하고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방문하기
- 행사 도중 거리 공연 '구석구석라이브'도 함께 즐기며 예술 전체를 경험해보기
- 본인이 만든 창작품이 담을 수 있는 이야기를 생각해보고, 그것을 누군가와 함께 나누기
예술에 풍덩 빠져보고, 한강에 첨벙 몸을 담가보세요. 거기서 당신은 충분히 소중한 시간을 보낼 자격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