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의 AI 전환, 시스템 개편이 핵심
SK텔레콤(SKT)이 추진 중인 통합전산시스템 개편이 글로벌 통신업계의 AI 전환(AX) 방향을 보여주는 선행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26년 6월 30일 구글 출신 음성 AI 기업 사나스의 오퍼 로넨 통신부문 부사장은 링크드인에 'SKT는 대부분의 통신사가 두려워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로넨 부사장은 구글에서 컨택센터 AI 사업을 이끈 경력자로, 현재 글로벌 통신 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이통사 AX를 가로막는 것은 AI 모델이 아니다
로넨 부사장의 핵심 진단은 명확하다. 통신사의 AI 전환을 막는 가장 큰 요인이 AI 모델이 아니라 낡은 전산 기반구조라는 점이다.
현재 대부분의 이통사는 다음과 같은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 과금, 영업, 고객서비스 시스템이 각각 분리되어 운영
- 시스템 구조가 경직되어 있어 실시간 데이터 조회 및 처리 곤란
- AI가 판단하고 행동하기까지 긴 시간 소요
구체적 사례는 이렇다. AI가 고객에게 새 요금제를 추천하더라도 과금 시스템에 실제로 반영되려면 수개월이 걸린다. 결과적으로 AI 기반 서비스 제공이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이통사는 "오래된 엔진에 새 페인트를 칠하는 것"
로넨 부사장은 현재 통신업계의 일반적인 AI 도입 방식을 비판했다. 다수 이통사가 기존 인프라 위에 생성형 AI나 챗봇을 단순 추가한 뒤 이를 '전환'이라고 부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방식을 그는 "오래된 엔진에 새로 페인트를 칠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SKT는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을 취하고 있다:
- 영업전산, 회선 관리, 과금, 네트워크 운영 등 핵심 시스템을 AI에 맞는 구조로 완전히 재구축 중
- 이를 통신사의 '신경계(Nervous System)'를 교체하는 수준의 고난도 작업으로 평가
SKT의 3단계 AI 전환 전략
로넨 부사장이 제시한 SKT의 전략은 다음 세 단계로 구성된다:
- 첫 번째, 데이터 통합 - 산재된 데이터를 한데 모으는 단계
- 두 번째, 실행 시스템 개편 - AI가 실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기존 시스템 재구축
- 세 번째, AI 에이전트 배치 - 통합된 데이터 및 실행 시스템 위에 AI 에이전트 적용
이 순서가 중요하다. 상당수 이통사는 데이터와 실행 시스템을 정비하지 않은 채 AI 기능부터 도입하고 있는데, 이는 AI 프로젝트의 성과를 제한하는 근본 원인이 된다.
AI 에이전트가 자동으로 처리해야 할 업무
로넨 부사장의 평가에 따르면, 진정한 AX는 단순한 정보 조회를 넘어선다. AI 에이전트가 사람의 개입 없이 다음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 고객 문제의 자동 진단 및 해결
- 요금제 변경, 서비스 처리 등 직접적 업무 수행
- 여러 시스템 정보를 조회하고 즉시 실행
이는 기존 시스템 환경에서는 수개월이 걸리던 작업을 실시간으로 처리하도록 변혁하는 것을 의미한다.
결론
SKT의 통합전산시스템 개편은 단순한 기술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조직의 기본 신경계를 재설계하는 사업이다. 글로벌 AI 전문가가 "이동통신사가 두려워하는 일"로 평가한 이유는 이것이 업계 표준을 바꿀 수 있는 근본적 변화이기 때문이다.
통신업계에 종사하거나 대규모 시스템 전환을 고려 중인 조직이라면 다음을 검토해야 한다:
- 기존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를 직시하고 개선 로드맵 수립
- 데이터 통합을 우선하는 단계적 전환 전략 수립
- AI 도입이 아닌 시스템 개편을 중심으로 접근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