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비즈협회는 지난 16일 제4기 이노비즈 차세대 경영자 아카데미 수료식을 개최하고 29명이 11주간의 교육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뉴스 헤드라인은 "미래 성장을 이끌 차세대 리더 배출"이라고 표현했지만, 이 표현 자체에 숨겨진 함정이 있다. 과연 11주간의 교육만으로 경영 리더를 '배출'할 수 있을까. 교육과 실제 리더십 형성은 다른 문제다.
11주간의 교육, 리더십 변화의 최소 조건인가
뉴스에 명시된 교육 내용은 실로 다양하다. AI 기반 조직 운영 및 리더십, AI 시대 성과관리 전략, 협상 전략, AX 기반 경영혁신,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 신제품 기획, M&A 전략 등 7가지 주제를 5월부터 7월까지 11주 동안 소화해야 했다. 주제당 2주 미만의 교육 시간이다. 리더십 개발 연구에 따르면 행동 변화를 위해서는 짧아도 수개월의 실전 적용 기간이 필요하다. 11주의 강의식 교육이 실제 경영 현장에서의 의사결정 방식을 얼마나 바꾸는지는 별개의 질문이다.
더 의심해봐야 할 지점은 효과 검증의 부재다. 제1~3기 선배 원우들은 몇 년 전 교육을 받았는데, 뉴스에는 이들의 사후 성과나 기업 성장 사례가 구체적으로 보도되지 않았다. 교육받은 리더들의 기업이 실제로 성장했는가, 조직 내에서 변화를 주도했는가 하는 객관적 지표 없이 "네트워크가 자산"이라는 정성적 평가만 남는다.
글로벌 경험과 조직 현실의 간극
제4기 아카데미는 중국 상하이 산업전시회 연계 프로그램과 기수 간 교류를 지원했다고 했다. 글로벌 시야 확대는 긍정적이지만, 현실적 한계가 있다. 일회성 해외 전시회 참석이 장기적 글로벌 경쟁력으로 전환될 확률은 낮다. 특히 중국 시장의 경우 최근 지정학적 긴장과 규제 변화가 빠르다. 상하이 방문 당시의 시장 기회가 실제 비즈니스로 이어지려면 후속 지원·관계 구축·현지 네트워크 활성화 등 교육 이후의 인프라가 필수인데, 뉴스에는 이런 내용이 없다.
또한 리더 개인이 배워도 조직 전체가 변하지 않으면 회사 성장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리스크도 있다. CEO나 임원이 M&A 전략을 배워도 실행 조직이 준비되지 않으면 사업 다각화는 구호에 그친다.
맞춤형 교육의 부재와 AI 교육의 가능성
제조업과 소프트웨어 회사, 유통업이 동일한 커리큘럼으로 "AI 시대 경영"을 배운다는 것도 의심해봐야 한다. AI 도입의 임계점, 투자 규모, 기술 수용 속도가 업종마다 다르다. 상위 5~10개 대형 이노비즈기업과 중소 이노비즈기업의 AI 활용 전략도 전혀 다르다. 획일적 교육이 모든 참가자에게 의미 있는 실질 역량을 제공했는지 의문의 여지가 있다.
그래서 무엇을 봐야 하나
이노비즈협회의 교육 자체는 의도가 좋고 구성도 합리적이다. 다만 "29명 배출"이라는 표현은 교육 수료와 리더 형성을 동일시하는 오류를 담고 있다. 실제 효과를 판단하려면 1~3년 뒤 제4기 원우들의 기업 성장률, 조직 내 혁신 프로젝트 실행 현황, 국제 거래 확대 수치 등 객관적 데이터가 필요하다. 뉴스가 보도해야 할 다음 단계는 정광천 회장의 격려사("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가 현실에서 얼마나 실현되는가를 추적하는 것이다.
이노비즈기업들이 진정으로 성장하려면 교육 후 조직 내 적용 지원, 동료 학습 커뮤니티 활성화, 실패 용인 문화 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런 숨은 조건 없이 11주의 교육만으로는 리더십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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