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한 전 대전 CBS 대표가 대전시 정무경제과학부시장에 임명됐다. 1965년생으로 충남대에서 학·석사를 마친 뒤 보도제작국장, 본부장, 논설위원, CBS 제15대 대표 등 약 30년간 언론 현장에서 일한 인물이다. 지역 현안 이해와 인적 네트워크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적재적소' 인사로 보인다. 하지만 이 임명이 정말 그럴까.
통념: "지역을 아는 사람이라면 행정도 잘할 것"
언론인 출신 인사가 정부 보직을 맡을 때 따라오는 통상적 평가다. 지역 현안을 깊이 있게 취재해온 사람, 관·민·산을 두루 알아온 사람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읽힌다. 실제로 뉴스는 지영한이 평생 언론 현장에서 활동하며 지역 현안에 대한 높은 이해와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쌓아왔고, 언론계와 지역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소통과 조정 역량을 갖췄다고 기술한다.
이것 자체는 틀리지 않다. 다만 이해와 네트워크가 곧 정책 집행 능력으로 이어지는가는 별개의 문제다.
관찰을 피해야 할 맹점
첫째, 언론인과 행정가의 사고방식 차이다. 언론은 투명성, 검증, 비판적 거리두기를 가치로 삼는다. 반면 행정은 이해관계자 조율, 정치적 현실 수용, 신속한 의사결정을 요구한다. 지영한의 "소통과 조정 역량"이 이 간극을 얼마나 빠르게 메울 수 있을지는 불명확하다.
둘째, 경제·과학 정책의 기술적 깊이다. 정무경제과학부시장은 행정 직군이지만 부시장 직책은 정책 입안과 집행의 중심이다. 뉴스가 제시한 지영한의 이력은 보도, 논설, 관리 운영 중심이다. 예컨대 지역 산업 정책, R&D 투자, 중소기업 지원 같은 경제 정책이나 과학기술 기획에서 이전 경험을 직접 드러낼 구체적 내용이 뉴스에는 없다.
셋째, '적소 배치'의 기준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다. 임명사 에서는 소통 역량을 강조했지만, 정무경제과학부는 포용적 소통보다 정책 결과를 평가받는 부서다. 지역 정치 현안(도시개발, 일자리, 투자 유치 등)에서 지영한이 보여줄 성과 지표와 실행 계획이 뉴스에는 보이지 않는다.
리스크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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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 기간 비용: 행정 시스템, 예산 편성, 중앙정부 소통 등에 익숙해지기까지의 공백. 부시장급은 그 공백을 허용하기 어려운 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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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이미지의 양면성: 지역 매체 대표 경력이 이제는 "공정한 행정가"로 재해석되어야 한다. 과거 CBS 논설 입장이 현직 평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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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 부재의 우려: 경제부시장의 역할 중 상당 부분은 기업 유치, 투자 정책, 산업 전략 같은 시장 지식을 요구한다. 뉴스상 지영한의 배경만으로는 이 부분의 실행 능력을 가늠하기 어렵다.
결론: 무엇을 봐야 하나
지영한의 임명 자체는 관계 형성과 지역 이해라는 차원에서 장점이 명확하다. 다만 다음 3개월~1년이 결정적이다.
- 초기 정책 발표와 실행 속도: 부시장급이 제시하는 첫 정책 방향이 얼마나 구체적이고 신속하게 실행되는가.
- 중앙부처·기업·시민사회와의 협력 사례: 인적 네트워크가 실제 정책 성과(기업 유치, 예산 확보 등)로 연결되는가.
- 행정 전문성 보완 체계: 경제·과학 분야 전문가 참모를 얼마나 제대로 구성하는가.
"지역을 아는 사람이면 충분하다"는 통념은 임명 당시에는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만, 6개월 뒤 정책 결과로 판단할 때는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언론인의 강점인 '질문 던지기'가 행정가의 책임인 '대답 제시'로 전환되는 과정을 주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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