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의 미니맥스와 손을 맞잡으며 아랍어에 특화된 대규모 AI 모델을 개발하는 길에 나섰다. 자국의 소버린 AI 경쟁에서 입지를 다지려는 움직임이다.

사우디 국부펀드(PIF) 산하 AI 기업 휴메인(HUMAIN)은 3일 첨단 아랍어 모델 역량 확보와 자국 AI 생태계 강화의 목표로 '휴메인-m3(humain-m3)'를 선보였다.

기술 행사 LEAP에서 휴메인-m3를 공개했으며, 자체 AI 플랫폼인 '휴메인 노드(HUMAIN Node)'를 통해 연구자와 개발자 대상으로 프리뷰 형태의 접근을 제공하기로 했다.

휴메인-m3는 미니맥스의 'M3' 모델을 바탕으로 설계되었다. 4280억개 매개변수를 보유한 전문가 혼합(MoE) 구조를 채택했으며, 1조 개를 넘는 아랍어 원어민 콘텐츠 토큰으로 추가 학습을 진행했다.

성능 평가에서도 아랍어에 대한 특화된 능력을 드러냈다. 공개된 7개 아랍어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최첨단 모델들 가운데 평균 점수가 가장 우수했다. 단순한 언어 이해 능력뿐 아니라 논리적 추론 능력까지 높은 수준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수억 명이 사용하는 주요 언어임에도 최첨단 AI 분야에서 제대로 다루어지지 못했던 아랍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번 모델 개발의 의미를 부각했다.

휴메인은 이번 모델이 단순히 기존 모델을 들여와 이름만 바꾼 것이 아니라, 미니맥스와 밀접하게 협력하면서 아랍어를 중심으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타레크 아민 휴메인 CEO는 미니맥스 외에도 미스트랄, 코히어 등 세계 유수의 AI 기업들과 손잡고 있으며, AI 역량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자체 아랍어 모델인 '알람(ALLAM)' 제품군도 개발 중에 있다.

휴메인-m3는 우선 휴메인 노드를 통해 연구자와 개발자들이 모델의 성능을 시험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제공된다. 안전성 학습과 정렬 작업을 완료한 뒤 다음 달 중 모델 가중치를 '미니맥스 커뮤니티 라이선스'로 공개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구용 프리뷰에서 시작해 점진적으로 오픈웨이트 모델로 생태계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출시는 사우디가 AI를 단순한 소프트웨어 기술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과 산업 경쟁력을 결정하는 전략적 기반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가치가 있다. 휴메인은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등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며 사우디를 글로벌 AI 허브로 육성하려는 구상을 추진 중이다. 휴메인 노드는 이러한 전략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플랫폼으로서, 자체 개발 모델은 물론 전 세계 최첨단 AI 모델과 추론 기반을 개발자와 기업에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중국의 모델을 기반으로 자국 생태계를 구축한 것은 독립적인 '소버린 AI' 확보를 향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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