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황: 협상 종료 후 무기간 집회 예고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중심의 동행노조가 9월 18일 발대식을 열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보상격차 해소를 촉구하는 무기한 집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동행노조는 DX 부문의 보상 수준이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 비해 현저히 낮다고 주장하며, 조합원 1인당 자사주 1000주 지급과 기본급 인상률 전사 동일 적용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강남역에서 삼성전자 서초사옥까지의 행진과 인근 집회에 이어 이번에는 경영진의 자택을 직접 대상으로 하는 무기한 투쟁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다.
원인: 실적 기여도와 원가 부담의 불일치
동행노조의 주장은 과거 산업 사이클과 최근의 시장 변화에 근거하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 불황기에는 DX 부문(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이 적자 상황에서도 전사 실적을 지탱한 주요 사업부였다. 더불어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늘어나면서 완제품의 수익성이 압박받고 있다는 점을 조직의 보상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사업부 간 실적 기여도와 보상 수준의 괴리를 문제 삼는 것으로 해석된다.
쟁점: 협상 절차와 시차의 불일치
그러나 과정의 절차상 논란이 적지 않다. 동행노조는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이상 공동교섭단 일원으로 참여했음에도, 보상격차 해소나 자사주 1000주 지급을 협상 안건으로 올린 적 없었다는 점이다. 해당 임금협약은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73.7% 찬성으로 가결되었고 현재 시행 중이며, 동행노조가 제기한 가처분 2건은 법원에서 모두 기각·각하된 상태다. 협상 종료 후 재협상을 요구하는 구조이므로 '뒷북집회'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거시 배경: 반도체 업황의 변화와 DX 부문 실적 둔화
현재 삼성의 반도체 사업은 2024년 후반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DX 부문의 실적은 별도의 흐름을 그리고 있다. 뉴스에 따르면 최근 DX 부문 실적이 둔화된 상황이라고 지적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와 완제품 수요 약화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동행노조가 과거 실적 기여도를 근거로 추가 보상을 요구하는 시점에 부문 성장성이 둔화되는 대조적 상황이다.
전망: 실효성 제한과 구조적 과제
협상 절차가 완료되고 사법 판단이 내려진 후 무기한 집회로 전환하는 것이 얼마나 실효성 있는지는 의문의 대상이다. 첫째, 협상 과정에서 제시되지 않은 요구를 사후 투쟁으로 관철시키기는 법적·절차적으로 제약이 크다. 둘째, DX 부문 실적 둔화 국면에서 1인당 1000주라는 자사주 지급 요구는 회사의 재정 부담 측면에서 타당성이 약해 보인다는 평가도 있다. 셋째, 임금협약 찬성률이 73.7%로 상당수 조합원이 기존 협약을 수용했다는 점에서 조직 내 이견도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결론
이번 사태는 대규모 기업 내 다층적 갈등 구조를 보여준다. 사업부 간 실적 기여도 차이, 원자재 비용 구조의 변화, 글로벌 산업 사이클의 변동이 내부 보상 정책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절차의 완료와 사법 판단 이후 무기한 집회로 표현하는 투쟁이 법적·조직적 재협상으로 이어질 확률은 현재로선 제한적이다.
독자의 다음 단계:
- 삼성 임금협약 투표 결과 및 향후 협상 일정 모니터링
- 반도체 시장 회복 추이와 DX 부문 실적 지표 추적
- 유사 노사 분쟁 사례의 협상 과정 및 해결 방식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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