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AI 업계 전반이 첨단 기술의 긍정적 가치를 사회에 충분히 알리지 못한 탓에 사회적 반발이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이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소통 부족을 강하게 질타한 데에 이어, AI를 주도하는 업계 지도자도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는 모습이다.

알트먼 CEO는 지난 3일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AI 기술의 긍정적 측면을 알리는 과정에서 업계 전체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오픈AI 역시 예외가 아니라며, AI가 인간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증진시키는 수단임을 대중에게 성공적으로 설득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러한 발언은 데이터센터 건설로 인한 전력과 물 사용량 급증, 지역 사회와의 마찰, 일자리 감소 우려 등으로 AI 산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현 상황 속에서 나왔다.

베선트 재무장관도 같은 맥락에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전날 연설을 통해 미국의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이 AI의 국방 강화, 삶의 질 개선, 산업 전반에 미칠 긍정적 영향에 대해 일반 대중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고, 업계의 소통 역량에 "D 마이너스"라는 낮은 평가를 내렸다.

이에 더해 빅테크 기업들이 X 같은 폐쇄적 커뮤니케이션 채널에만 의존하면서 지역 사회와 유권자층에서 터져 나오는 실질적인 반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여론 악화 와중에 AI 인프라 확장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불만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으며, 바클레이즈를 포함한 주요 금융권에서는 이러한 대중의 거부감이 향후 AI 투자와 거래 전반에 심각한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경고 중이다.

알트먼 CEO는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의 실질적 가치를 대중 앞에서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유튜브 팟캐스트 출연에서 그는 "암 치료 정도의 효과를 넘어서는 AI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줄 때만이 대중의 의심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데이터센터의 물 부족 우려를 반박하는 과정에서 "챗GPT 쿼리 3만 8000건을 처리하는 데 소비되는 물의 양은 아몬드 한 개를 재배하는 데 필요한 물의 양과 동일하다"는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의 실제 물 소비량이 일반 사무 건물 수준 정도라는 점을 주장했다.

최신 기술 혁신 속도에 비해 대중 설득 노력이 미흡했다는 자각이 생기면서 AI 진영도 본격적인 여론 확보 활동에 착수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실리콘밸리의 지지를 받는 비영리기구 빌드 아메리칸 AI가 2026년 미국 중간선거의 주요 격전지인 캔자스, 오하이오, 위스콘신 등 여러 주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유치의 필요성을 알리는 광범위한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공표했다. 이 캠페인을 위해 앤드리슨 호로위츠와 그렉 브록먼 오픈AI 사장 등이 5000만달러(약 685억원)를 지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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