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성형 AI의 글쓰기 기능이 단순히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반영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 개개인의 말투와 표현 방식을 학습해 마치 그 사람이 직접 쓴 글처럼 만들어주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는 AI가 작성한 글에서 느껴지는 어색함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5일(현지시간) 테스팅카탈로그의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사용자 개인의 글쓰기 습관을 분석해 그 사람만의 어조와 문체를 그대로 적용한 글을 만들어주는 '글쓰기 스타일(Writing Style)' 기능을 챗GPT에서 시험 운영하고 있다.
핵심은 사용자가 이메일이나 문서, 메시지 등으로 실제 작성한 텍스트를 분석해 챗GPT가 '사용자만의 고유한 목소리(User's voice)'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글을 생성하는 것이다.
이번 기능은 사용자가 외부 저장소에 있는 문서, 이메일, 메시징 앱 등의 데이터를 챗GPT와 연결해 글쓰기 참고 자료로 삼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챗GPT는 연결된 자료들을 분석하면서 사용자가 선호하는 표현이 무엇인지, 문장을 얼마나 간결하게 또는 자세하게 구성하는지, 어떤 단어와 표현을 자주 쓰는지 등을 파악한 후, 새로운 글을 만들 때 이런 특징들을 모두 반영한다고 한다.
기존의 생성 AI 글쓰기 기능은 사용자가 원하는 문체나 형식을 직접 프롬프트로 설명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좀 더 전문적으로 써달라" 또는 "친근한 톤으로 수정해달라" 같은 식의 명령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번 새로운 기능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사용자가 과거에 직접 작성한 글 자체를 문체의 기준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자신의 글쓰기 특징을 일일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챗GPT가 실제 작성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스로 그 사람의 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모든 사용자가 사용할 수 있는 정식 기능이 아니며, 제한된 수의 사용자 그룹만 대상으로 테스트가 진행 중인 상태다. 테스트 대상 사용자들은 챗GPT 설정의 '개인화(Personalisation)' 메뉴에서 '글쓰기(Writing)' 항목을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앱과 데이터를 직접 연동해 개인의 문체를 분석한다는 점이 이 기능의 가장 큰 특징이다. 프롬프트에 예시 문장 한두 개만 입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메일, 문서, 메시지 등 다양한 출처의 자료를 함께 검토할 수 있어 사용자의 문체를 보다 다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실제로 어떤 서비스들과 연결할 수 있을지, 데이터가 어떻게 처리되고 저장될지, 사용자가 참고 자료의 범위를 얼마나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을지 등 구체적인 부분들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경쟁사인 앤트로픽의 '클로드'도 사용자가 원하는 글쓰기 스타일을 지정하거나 특정 스타일을 본보기로 삼도록 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챗GPT의 이번 기능은 외부 앱에 저장된 사용자의 실제 작성물을 직접 참고하며, 여러 종류의 자료를 통합적으로 활용해 개인의 문체를 분석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화된 글쓰기 기능이 정식으로 출시되면 이메일 회신, 업무 문서 작성, 보고서, 메시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사용자가 평소에 구사하는 표현과 어조를 유지하면서 글의 초안을 작성할 수 있어, AI가 만든 글에서 흔히 드러나는 '인공지능만의 독특한 문체'를 줄이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