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고'의 개발을 주도했던 세계적 AI 연구자 데이비드 실버가 설립한 영국의 AI 스타트업 이네퍼블 인텔리전스(Ineffable Intelligence)가 구글 딥마인드, 인스타딥, 그리고 벤처캐피털 업계에서 핵심 인물 6명을 공동 창립자로 충원하며 초지능 개발을 향한 체계를 갖추고 있다.
포춘이 6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네퍼블 인텔리전스는 실버의 전직 구글 딥마인드 동료인 크리스 앱스, 보이치에흐 차르네츠키, 라세 에스페홀트, 오준혁과 인스타딥의 전 연구 책임자 알렉상드르 라테르, 그리고 벤처캐피털 플라잉 피시 출신의 헤더 고럼을 공동 창업자로 맞이했다고 발표했다.
앱스, 차르네츠키, 오준혁은 2019년 딥마인드의 알파스타(AlphaStar) 프로젝트에서 실버와 함께 일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알파스타는 실시간 전략 게임 '스타크래프트 II'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인간 선수들과 겨룰 수 있는 AI 시스템으로, 강화학습 분야에서 획기적인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에스페홀트는 딥마인드의 날씨 예측 AI 모델 메트넷(MetNet) 개발에 참여했던 인물이다.
현재 차르네츠키는 이네퍼블의 과학팀을 이끌며 다양한 AI 에이전트들이 함께 작동하거나 대립하는 다중 에이전트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오준혁은 알파스타의 강화학습 연구를 주도했으며, 2025년에는 AI를 이용해 새로운 강화학습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도 관여했다. 이는 이네퍼블이 AI를 통해 AI 연구 자체를 자동화하고 개선 속도를 단축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앱스는 미션 가속화를, 에스페홀트는 컴퓨팅, 인프라, 엔지니어링 전략을, 라테르는 연구 엔지니어링을 각각 주관한다. 고럼은 컴퓨팅 자원의 확보와 자금 모금, 운영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고럼은 플라잉 피시 파트너로 근무할 당시 실버의 강화학습 연구에 접하게 되었고 그의 창업 잠재력을 인식하게 되었다고 알려졌으며, 이네퍼블의 초기 펀딩과 구글 클라우드와의 컴퓨팅 협력 관계 구축에도 참여했다.
이네퍼블은 구글 딥마인드, 오픈AI, 앤트로픽 출신의 인재들이 설립한 소위 '네오랩(neolab)' 중 하나로 분류된다.
기업은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모으기도 했다. 4월에 진행된 시드 투자에서 11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확보하며 50억달러(약 6조7000억원)의 기업 평가액을 인정받았다. 이 규모는 유럽 스타트업 시장에서 사상 최대 시드 투자 기록으로 남게 됐다. 이번 투자는 세쿼이아와 라이트스피드 벤처스가 주도했으며, 플라잉 피시도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 회사가 추구하는 목표는 기존 대규모 언어모델(LLM)이 인간의 데이터에만 의존하는 문제를 극복하는 데 있다. 실버가 전문성을 갖춘 강화학습을 활용해 AI가 경험을 통해 스스로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초학습자' 체계를 구축하고, 궁극적으로는 인간을 뛰어넘는 초지능의 실현을 목표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