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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명이 30일 만에 몰려든 '소액 적금'

토스뱅크의 '키워봐요 31일 적금'이 인터넷은행 역사상 이례적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8월 6일 출시된 이 상품은 매일 최대 5,000원씩만 넣어도 연 10%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출시 나흘 만에 10만 계좌, 5일 만에 30만 계좌라는 기록적 수치로 고객들의 기대를 뛰어넘었다.

높은 금리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성공이다. 저축 진입장벽을 극적으로 낮춘 구조와 금융상품을 게임처럼 즐기도록 만든 심리 설계가 동시에 작동했기 때문이다.

기존 적금의 진입장벽을 깨다

전통 적금은 월 단위로 정해진 금액을 넣는 것이 조건이었다. 그러나 소득이 불규칙한 30세 미만 청년층에게는 '월 10만원을 반드시 저축해야 한다'는 강박이 장벽이었다. 토스뱅크는 이를 '하루 5,000원'으로 전환했다.

  • 일일 입금: 최대 5,000원
  • 월간 한도: 최대 155,000원
  • 조건: 31일 간 매일 입금

하루 5,000원은 편의점 음료 수준으로, 불규칙한 소득을 가진 청년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느끼는 진입점이다. 뉴스에 따르면 30세 미만 고객들은 소득 불규칙성을 이유로 더 높은 금액 저축을 꺼려왔는데, 31일 적금은 그 심리적 장벽을 제거했다.

게임화로 저축을 '습관'으로 설계하다

낮은 진입장벽만으로 30만명 현상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토스뱅크는 게임화(Gamification) 심리학을 접목했다.

고객이 매일 앱에서 저축할 때마다 다람쥐 캐릭터가 성장한다. 캐릭터는 10가지가 넘는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한다. 이는 단순한 시각 장식이 아니라 한 번 시작한 기록을 끊기 싫어하는 심리(진행도 효과)를 활용한 설계다. 사람들이 '31일 연속 기록'을 유지하려는 본능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행동경제학적 전략이다.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보다 고객 기반이 작고 고수익 투자상품과의 경쟁이 치열하다. 토스뱅크가 '금리'보다 '쉽게 시작하고, 재미있게 계속하게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춘 이유다.

저금리 시대, 금융 포용성의 새로운 경쟁

거시적으로 보면, 이는 저금리 환경에서 인터넷은행들의 생존 전략을 보여준다. 토스뱅크는 2023년 말 대비 고객을 80% 늘려 약 1,600만명에 이르렀지만,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기존에 금융상품을 사지 않던 사람들'까지 포섭해야 한다. 31일 적금은 그 구체적 실행이다.

금융상품 설계의 향후 방향도 암시한다. 첫째, 게임화는 인터넷은행의 새로운 경쟁축이 될 가능성이다. 기존 은행권도 모바일 앱을 통해 유사 상품을 내놓을 수 있으며, UX와 심리 설계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둘째, 소액 금융상품의 확산이다. 기존 적금의 최소 월 입금액이 1만원 이상이었다면, 더 낮은 진입점의 상품들이 증가할 수 있다. 이는 사회초년생과 청년층의 금융 포용성 확대를 의미한다.

결론

31일 적금 성공은 한국 금융이 기술과 심리학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신호다. 저금리 속 금리 경쟁만으로는 한계에 도달했고, 금융사들은 이제 '어떻게 고객이 편하게 시작하게 할 것인가'를 묻고 있다. 금융 진입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것이 향후 고객 확보의 핵심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지금 확인해볼 것:
- 현재 적금의 진입조건을 검토하고 더 낮은 진입장벽의 상품과 비교해보기
- 금리뿐 아니라 사용성과 진입 심리를 적금 선택 기준에 포함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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