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이촌동의 한강맨션이 재건축 속도를 내고 있다. 9월 현재 용산구가 재공람한 설계안에 따르면 최고 62층, 1668가구 규모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2025년 5월 공람한 59층안 대비 3층이 높아지며, 강북 한강변 현재 최고층인 래미안 첼리투스(56층)를 초과한다.
임대주택 한강뷰, 갈등의 배경
한강맨션의 재건축이 주목받는 이유는 임대주택 배치 문제에서 촉발된 조합 내 분쟁 때문이다. 초기 설계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한 고층에 임대주택을 배치하자 조합원들이 반발했다. 중대형 주택을 보유한 조합원이 한강이 보이지 않는 동·호수를 배정받는 한편 임대주택에 한강뷰가 돌아가는 구도가 갈등의 핵심이었다. 이는 조합장 해임 사태로까지 격화했고, 올해 3월 새 조합장 선출로 전환점을 맞았다.
62층 새 설계안: 사선배치와 평형 조정
새 설계안은 건축 설계 자체를 개편했다. 전용면적 59㎡(919가구)는 이촌로 쪽에 주로 배치하고, 한강변 강변북로 측에는 전용 117~240㎡의 중대형을 배치해 조합원 조망권을 넓혔다.
가장 혁신적인 변화는 주동 배치 방식이다. 건물을 직각 배치하는 대신 여러 동을 사선으로 엇갈리게 배치하면서 동 사이로 한강을 보는 시야를 확대했다. 29~39층 주동 3개, 8~18층 주동 2개는 이촌로 측에, 49층 주동 2개는 한강변에 위치한다.
임대주택은 334가구(기존 321가구 대비 13가구 증)로 조정했다. 49층 주동의 전용 59㎡ 라인 일부에 임대주택을 배치함으로써 임대주택도 한강 조망이 가능해졌다.
소셜믹스 원칙의 유연한 실행
이번 설계의 의의는 소셜믹스 원칙을 건축 설계로 구체화했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분양·임대주택 차별 금지 원칙을 유지하면서 개별 단지 여건에 맞춰 유연하게 적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한강맨션은 이 원칙의 실제 사례가 되었다.
올해 6월 임시총회에서 조합원의 85% 이상이 새 설계안에 찬성했다. 조합 관계자는 "소셜믹스를 둘러싼 갈등은 사실상 해소됐다"고 말했다.
결론
한강맨션의 재건축은 임대와 분양이 공존하는 현대 도시에서 설계 자체로 갈등을 푸는 방식을 보여준다. 조합은 재공람 완료 후 이르면 10월 말 서울시에 정비사업 통합심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승인이 나면 강북 한강변은 새로운 62층 스카이라인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다음 단계: (1) 서울시 통합심의 승인 일정 모니터링, (2) 강북 한강변 다른 재건축 단지의 소셜믹스 모델 변화 관찰, (3) 임대주택 조망권 보장 설계 사례로서의 파급력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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