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 노사가 8월 총투표에서 부결된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수정해 새로운 합의안을 9월 9일 마련했다. 성과급 지급 방식을 현금 중심으로 조정하고 주식 선택권을 대폭 확대한 내용이 핵심이다. 9월 15~16일 조합원 총투표를 앞두고 노조의 재설득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부결에서 수정안까지, 3주의 협상 과정
지난 8월 제시된 초기 잠정합의안은 8월 25일 조합원 총투표에서 부결되었다. 찬성과 반대의 표 차이가 25표에 불과했을 정도로 의견이 팽팽했던 것이다. 부결의 주요 원인은 초과이익분배금(PS)의 주식 60% 비중이 과도하다는 조합원의 판단이었다.
노사는 부결 이후 약 3주 만에 구성원 의견을 반영한 수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이는 즉각적인 재협상을 통해 공감대를 확보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기존안과 수정안의 구체적 변화
성과급 지급 비율 조정
- 기존안: 현금 40% vs 주식 60%
- 수정안: 현금 50% vs 주식 50%
선택권 확대
기존안은 고정 비율로만 지급했으나, 수정안은 구성원이 주식 비중을 50%에서 최대 100%까지 10% 단위로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현금 유동성이 필요한 직원은 기본 50% 현금 지급을 받고, 장기 자산 형성을 우선하는 직원은 주식 비중을 자유롭게 높일 수 있는 구조다.
성과급 지급 시점 단축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산정된 성과급 중 내년과 내후년으로 이연되던 금액을 선지급하기로 했다. 구성원 혼선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주택대출 지원 기준 확대
기존에는 기혼 가구만 추가 지원 대상이었으나, 한부모 가정까지 포함하는 방향으로 변경했다.
임금 인상률 유지와 제도 개편의 의미
통상임금 인상률은 6.3%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반도체 업계의 경영 환경이 여전히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반영한다. 고정 임금 인상은 제한적으로 유지하되, 실적 연동형 성과급의 배분 방식에서 유연성을 확대한 전략이다. 동시에 주식을 통해 직원의 회사 성장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이중 구조를 취했다.
9월 투표와 가결 가능성
SK하이닉스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9월 2일 구성원 소통행사에서 "회사와 구성원이 함께 프라이드를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금 비중 확대와 선택권 강화는 8월 부결 이유를 직접 반영한 것이다. 구성원 의견을 적극 수용한 형태로 이번 투표에서 가결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추석 전 임단협 타결을 목표로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9월 15~16일 투표 결과가 중요한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결론
SK하이닉스의 수정 합의안은 단순한 임금 협상을 넘어 성과급 제도 설계와 직원 선택권 확대라는 인사관리의 변화를 시사한다. 현금 50% 확대와 주식 선택권의 유연화는 구성원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하는 동시에 회사의 장기 성과 공유 구조를 강화하는 방향이다.
다음 단계:
- 9월 15~16일 조합원 총투표 결과 주시
- 가결 시 신규 성과급 제도의 실행 방식 확인
- 반도체 업계의 노사관계 및 인사제도 트렌드 변화 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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