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CEO가 오스카 수상 감독 알렉스 기브니의 신작 다큐멘터리 '머스크'에 강하게 맞서며 전격 대응에 나섰다. 베니스 영화제 초연 이후 작품에 대한 논쟁이 고조되자, 머스크는 법적 조치와 함께 신랄한 비판을 퍼붓고 있다.

할리우드 리포트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의 법무 자문인 알렉스 스피로가 지난 3일 제작사 직소 프로덕션에 정식 법적 통지문을 보냈다. 이 문서에서는 다큐멘터리가 담고 있는 사실 왜곡에 대한 법적 책임을 추구하겠다는 입장을 명시했다.

변호인 측은 영화가 2024년 미국 대선 당시 머스크가 스타링크 위성을 통해 선거 결과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암시하고 있다며, 선거 당국과 사이버 보안 연구자들이 이미 거짓으로 증명한 내용이 악의적으로 포함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X(구 트위터)에서 기브니 감독을 "정직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한심한 인물"이자 "제정신이 없는 고집 센 노인"이라 맹렬히 비판했다. 그는 이 영화를 "지루하고 악의적인 공격 영상"으로 평가하며, 작품에 등장하는 증인들을 "개인적 원한을 품었거나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집합"이라 폄하했다.

제작진은 미국 헌법 수정 제1조가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와 공중의 알 권리를 내세워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 제작사는 성명에서 스스로를 '표현의 자유 절대 옹호자'라고 표현해온 머스크와 그 측근들이야말로 권력자에 대한 사실에 기반한 감시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맞섰다.

업계 관계자들은 머스크의 격렬한 반발이 오히려 다큐멘터리에 대한 화제성을 높이고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분석한다.

논란의 중심이 된 다큐멘터리는 지난 8일 첫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베니스 영화제 초연에서는 5분간 스탠딩 오베이션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티저 영상은 머스크에 대한 찬사로 시작된다. 로켓 발사 장면 위에 "현존하는 최고의 발명가" "실제 아이언맨" 같은 표현이 오버레이된다. 그러나 급격하게 톤이 바뀌면서 추락하는 로켓과 비판적 증언으로 전환된다. 출연 인물들은 그를 "기분파이고 잔인하며 자기중심적인 인간" "통제 불가능한 핵폭탄"에 비유하며 신랄하게 평가한다.

약 4시간(225분)에 달하는 이 대형 다큐멘터리는 강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머스크의 발자취를 집중 조명했다. 기브니 감독은 원래 2시간 규모의 인물 다큐멘터리로 구성하려 했으나, 미국 대선과 세계 정치에 미치는 파급력이 예상보다 커지자 취재 범위를 늘려 작품의 질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머스크 측은 제작 초기부터 이 프로젝트를 "고의적인 모욕"으로 규정해 반발했으며, 인터뷰 출연을 거부했다. 이에 기브니 감독은 머스크의 공개 발언 음성들을 수집해 AI 아바타를 만들어 영화에 삽입하는 파격적 기법을 택했다. 전 아내 저스틴 머스크, 전 파트너 애슐리 세인트 클레어, 테슬라 공동 설립자 마틴 에버하드 등 그의 주변 인물들과의 광범위한 인터뷰 내용도 담겼다.

법정 싸움과 여론 대립 속에서 영화 '머스크'는 10월 16일 극장 개봉을 시작으로 전 세계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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