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황: 고금리 예적금이 개인투자자를 끌어당기는 중
코스피가 7000선을 오르내리는 가운데 시장의 화제는 주식에서 예적금으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달 27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0%로 인상하자 시중 은행의 예적금 상품 금리도 연이어 인상되었다. 우리투자증권은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연 4.05%의 금리를 제시했고, KB카드쓰담적금은 최고 연 12%의 고금리 상품을 출시했다. 적금 역시 기본금리 2~3%에 거래 실적 우대금리를 더한 고금리 특판 상품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은 통장 수치로도 명확히 드러난다.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한 달 만에 20조3000억원이 증가해 1000조원을 돌파했다. 반면 증시의 개인투자자 자금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달 들어 8거래일간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에서 14조7070억원을 순매도했으며, 투자자 예탁금도 100조원대 초반으로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원인: 기준금리 인상과 거시경제 악화의 교집합
이번 역머니무브의 배경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첫째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촉발된 예적금의 매력도 상승이다. 기준금리 인상은 예적금 금리의 상승으로 직결되므로, 불장 때는 외면받던 저위험 자산이 갑자기 경쟁력 있는 선택지로 재평가된 것이다.
둘째는 코스피의 지지부진한 움직임이다. 코스피가 횡보하면서 단기 수익을 노리는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식고 있다. 뉴스에 따르면 "중동 분쟁이 장기화하면서 유가와 금리가 동반 상승 중인 데다, 거시경제 여건은 점점 악화되는 상황"으로 주식 매매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태다. 결국 손실 위험이 없는 예적금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부각되었다.
실질 수익률: 명목 금리와 현실의 간극
예적금이 정말 수익성 있는 선택일까. 예금이 손해라는 주장의 핵심은 '실질 수익률'이다. 연 3.85% 금리에 붙는 15.4%의 이자소득세를 빼면 세후 실제 수령 금리는 약 3.26%에 불과하다. 여기에 물가 상승률까지 감안하면 실질 수익률은 연 0.2~0.4% 정도에 그친다는 계산이다. 명목 금리와 실질 수익률 사이의 이 같은 괴리는 예적금 선택을 주의 깊게 생각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
전망: 자산 대이동의 신호인가, 일시적 현상인가
KB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기존 투자자금의 대규모 이탈보다는 예금 인출과 레버리지를 통한 신규 자금 유입이 점차 완만해지는 흐름을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다시 말해, 기존 주식 투자자들의 전면적인 이탈보다는 신규 자금의 유입 둔화가 더 가능성 높다는 평가다.
그러나 앞으로의 움직임은 금리와 거시경제 지표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지금 수준에서 유지되거나 추가 인상되면 예적금의 매력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고 인하 신호가 나타나면 상황이 역전될 수 있다.
결론
현재 상황은 단순히 "예적금이 더 나은가, 주식이 더 나은가"의 2지선다형 문제가 아니다. 기준금리 3.0%의 현황, 세금을 반영한 실질 수익률, 물가 상승률을 모두 감안해야 한다.
의사결정의 포인트
- 명목 금리가 아닌 세후·실질 수익률로 판단할 것
- 투자 기간 동안 금리 및 시장 환경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것
- 자신의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안정성과 수익성의 비중을 재조정할 것
다음 액션: 현재 보유 자산의 구성을 점검하고, 금리 인상 사이클의 앞으로의 진행 방향(유지·추가 인상·인하)에 대한 금융통 전망을 참고해 재배분 계획을 수립해보기를 권한다. 현재는 의사결정 자체가 의미 있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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