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컴 2026의 소식 하나가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약 10명 규모의 작은 게임 스튜디오 더코브가 만든 '배드애스가르드'라는 게임이 글로벌 무대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는 거죠. 정통 로그라이트 슈터에 바이킹과 샷건이라는 이질적 요소를 얹은 4인 협동 게임. 처음엔 어색할 법한데, 서구권은 물론 북유럽 현지에서도 반응이 좋다고 합니다.
혹시 저처럼 '작은 팀이 정말 이런 대담한 아이디어를 완성할 수 있을까' 하고 걱정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게임 개발이 얼마나 험난한지 누구보다 잘 알기에 말이죠. 하지만 배드애스가르드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 걱정이 조금 덜어집니다.
마초 감성에서 시작된 단순한 아이디어
더코브의 윤승준 디렉터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장 강력한 마초적인 게임을 고민하다 바이킹과 샷건이 떠올랐다"고요. 거창한 기획서에서 출발한 게 아니라, 명확한 감각에서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프로토타입을 만들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놀라웠다고 합니다. "바이킹이 샷건을 들고 있다는 데 이질감을 느끼는 분들이 의외로 없었다"고요. 완전히 다른 두 요소인데도 자연스럽게 어울렸던 겁니다.
여기서 배울 점이 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를 정성 있게 만들면, 처음엔 어색해 보이는 조합도 사람들의 마음에 닿을 수 있다는 것.
클래식과 진지함의 균형
배드애스가르드에는 오마주와 패러디가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이동 속도를 높이는 음료는 실존 에너지 드링크에서, 텔레포트 장치는 드라마 '닥터 후'에서, 총기 부착물은 게임 '워해머'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흥미로운 건 선택의 기준입니다. 윤 디렉터는 "가장 최신 유행하는 밈을 넣으면 시간이 지나 촌스러워진다"며 클래식한 소재 위주로 채택했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밈을 배제한 이유도 솔직합니다. "국내 밈은 소비가 너무 빨라서 자칫하면 아재가 만들었다는 느낌을 들을까 봐"라고요.
게임이 모두 가볍기만 한 건 아닙니다. "세계관 안의 모든 캐릭터는 한없이 진지하다"며 "공중전화 부스가 있어도 고대 신들의 유물이라고 생각한다. 그 진지함이 현실의 이용자에게는 웃음으로 보인다"고 윤 디렉터는 강조했습니다.
글로벌 반응이 증명한 것
국내와 서구권의 반응이 달랐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는 편의 기능과 아이디어에 대한 피드백이 많았던 반면, 서구권에서는 "바이킹이 샷건을 든다"는 콘셉트 자체에 호응이 컸어요.
윤 디렉터는 "클래식한 글로벌 밈이다 보니 현지에서 캐치하는 분들이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북유럽 현지에서도 자신들의 신화를 소재 삼은 게임에 "유쾌하게 반응"했다는 건 더욱 의미 있습니다.
결론
배드애스가르드의 성공은 한 가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작은 팀도, 명확한 비전과 완성도 있는 실행이 있으면 글로벌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
만약 당신이 작은 팀에서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 유행보다 오래되고 검증된 요소에 기반하라
- 세계관의 일관성을 절대 포기하지 말라
- 팀의 창의적 의견을 담되, 핵심 비전은 흔들리지 말라
작은 팀도, 올바르게 만들면 충분히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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